고양이는 원래 코로만 숨을 쉬는 동물입니다. 강아지는 더우면 입을 벌리고 헐떡이는 게 자연스럽지만, 고양이가 입을 벌리고 숨을 쉰다면 그 자체로 이상 신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.
그리고 고양이 호흡곤란에는 강아지와 다른 특징이 하나 더 있습니다. 호흡이 힘든 고양이는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해서, 붙잡거나 억지로 살펴보는 행동만으로도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습니다. 아래 "옮길 때 지켜야 할 것"을 꼭 함께 읽어주세요.
즉시 병원 가야 하는 경우
아래 중 하나라도 보이면 응급입니다.
- 쉬고 있는데도 입을 벌리고 숨을 쉼
- 혀나 잇몸이 파랗거나 보라색, 또는 창백함: 산소가 부족하다는 가장 위험한 신호입니다.
- 배가 크게 들썩이며 온몸으로 힘들게 숨 쉼
- 팔꿈치를 바깥으로 벌리고 목을 쭉 뻗은 자세로 엎드려 있음: 숨쉬기 편한 자세를 찾는 것으로, 심한 호흡곤란의 신호입니다.
-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기침 발작이 이어짐
- 축 늘어지고 반응이 둔하거나 쓰러짐
잠시 지켜봐도 되는 경우
아래처럼 분명한 원인이 있고 금방 회복된다면 응급은 아닐 수 있습니다.
- 격하게 사냥놀이를 한 직후
- 이동장, 병원, 미용, 이사 등 긴장되는 상황 직후
- 아주 더운 곳에 있었던 직후
이런 경우 조용하고 시원한 곳에서 쉬게 하고 몇 분 안에 코로 숨쉬기가 돌아오는지 확인하세요. 원인이 사라졌는데도 5분 넘게 입을 벌리고 숨을 쉰다면 병원에 연락해야 합니다. 새끼 고양이가 아닌 성묘가 놀이 후 자주 입을 벌린다면, 그것 자체로 진료를 받아볼 이유가 됩니다.
옮길 때 지켜야 할 것
호흡이 힘든 고양이에게는 스트레스가 가장 큰 위험 요소입니다.
- 붙잡거나 입을 벌려 확인하지 마세요. 잇몸 색은 고양이가 스스로 입을 벌릴 때 보이는 정도로만 확인합니다.
- 이동장 뚜껑을 열어 위에서 넣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세요. 억지로 문으로 밀어 넣는 것보다 부담이 적습니다.
- 이동장 위를 담요로 덮어 어둡고 조용하게 해주세요.
- 차 안은 시원하게 유지하고, 큰 소리를 내지 마세요.
- 병원에 "호흡이 힘들다"고 미리 전화하면, 도착 즉시 산소 공급부터 받을 수 있게 준비해줍니다. 호흡이 불안정한 고양이는 검사보다 안정이 먼저인 경우가 많습니다.
사람용 약이나 호흡기 스프레이를 임의로 사용하지 마세요.
원인은 다양하고, 집에서는 구분할 수 없습니다
- 천식: 쌕쌕거림과 기침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, 발작이 오면 급격히 나빠질 수 있습니다.
- 심장병(특히 비대성심근병증): 폐에 물이 차거나(폐수종) 가슴 안에 물이 고여(흉수) 호흡곤란이 옵니다. 겉으로 멀쩡하던 고양이에게 갑자기 나타나기도 합니다.
- 호흡기 감염: 허피스, 칼리시바이러스 등으로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게 됩니다. 콧물, 재채기, 눈곱을 동반합니다.
- 외상: 높은 곳에서 떨어진 뒤 폐 손상으로 호흡이 점점 가빠질 수 있습니다.
- 그 외 빈혈, 열사병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.
증상만 보고 원인을 짐작해 집에서 지켜보기보다, 호흡 이상 자체를 응급 신호로 보고 병원에 가는 것이 안전합니다.
집에서 할 수 있는 모니터링 — 잠잘 때 호흡수
평소에 해두면 가장 도움이 되는 습관입니다. 특히 심장병이 있거나 의심되는 고양이, 노령묘에게 권장됩니다.
- 고양이가 푹 잠들어 있을 때 측정합니다. 깨어 있거나 가르랑거릴 때는 정확하지 않습니다.
- 가슴이나 배가 한 번 올라갔다 내려오면 1회로 셉니다.
- 30초 동안 센 뒤 2를 곱하면 분당 호흡수입니다.
잠잘 때 분당 30회를 넘는 날이 반복된다면 증상이 없어도 병원에 알려주세요. 심장병 고양이는 눈에 띄는 호흡곤란보다 이 숫자가 먼저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. 측정값을 날짜와 함께 기록해두면 진료에 큰 도움이 됩니다.
특히 주의가 필요한 고양이
페르시안, 랙돌, 메인쿤, 브리티시숏헤어, 벵갈 등은 비대성심근병증이 비교적 잘 알려진 품종입니다. 다만 믹스 고양이에게도 흔하게 생기는 질환이라, 품종과 관계없이 호흡 변화는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.
병원 가기 전 준비
- 증상이 시작된 시각과 직전 상황(놀이, 스트레스, 더위, 추락 등)을 메모합니다.
- 가능하면 숨쉬는 모습을 짧게 영상으로 찍어두세요. 병원에 도착하면 진정되는 경우도 있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.
- 기존에 심장병·천식 진단이나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반드시 알립니다.
- 평소 측정한 잠잘 때 호흡수 기록이 있다면 가져가세요.
고양이의 입 벌린 호흡은 대부분 "그냥 넘기면 안 되는" 신호입니다. 위 응급 신호가 보이면 자극을 최소화한 채 곧바로 가까운 24시 동물병원에 연락하세요. 높은 곳에서 떨어진 뒤 호흡이 가빠졌다면 고양이가 높은 곳에서 떨어졌을 때 글도 함께 참고하세요. 지역별로 지금 진료 가능한 24시 동물병원은 vet24.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.